보험회사직원이 보험사기전수 2013년 4월 15일 월요일
보험회사 직원이 보험사기 전수
[앵커멘트] 13.4.4.펌
하루가 멀다하고 보험사기 적발 소식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보험사 설계사와 보상담당 직원이 고객들에게 보험사기 방법을 전수해 주다 붙잡혔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차장에서 차 한 대가 빠져 나갑니다.
다른 차가 빈 자리를 보고 들어와 주차를 하려다 옆 차를 들이받습니다.
우연한 사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차량 주인들이 벌인 연극이었습니다.
각본을 쓴 건 이들이 가입한 자동차 보험 보상 담당 직원 이 모 씨였습니다.
이 씨와 보험 설계사 임 모 씨는 이런 식으로 30여 회 보험사기를 지도해 주고
회사에 7억여 원의 손해를 끼친 걸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양철민,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보험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기 때문에 설계를 해줄 때도 그것을(지급 심사를)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 겁니다."
이 밖에도 경찰이 적발한 보험 사기 행태는 천태만상이었습니다.
차에 일부러 부딪혀 한 곳에서만 30회 넘게 보험금을 타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인터뷰:장 모 씨, 보험사기 피해자]
"의심은 갔지만 갑자기 당하니까 합리적인 행동을 못 하겠더라고요."
콤바인 사고를 교통사고로 둔갑시켜 수억 원의 보험금을 청구한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보험 사기가 이처럼 만연해 있는 건 이를 큰 범죄로 생각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보험사기 피의자]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 선배 형이랑 입 다물면 누가 알겠느냐 했는데..."
하지만 보험사기를 벌이다 적발되면 징역 10년 이하, 또는 벌금 2천만 원 이하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경찰은 입건한 50명 가운데 5명을 구속하고, 선량한 국민의 보험료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보험사기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