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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면책 결정 2015년 9월 10일 목요일

생활상식

by 수호자007 2015. 9. 1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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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11년 1월에 위와 같이 파산면책 결정을 통보받았습니다.
현재 4년째 지나고 있고 내년 12월이면 기록도 삭제됩니다.
남편과 함께 신청했으나 제가 10개월가량 늦게 결정받았는데 이유를 보니 파산과 배정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였습니다.

2001년에 2억여원의 채무를 지고 갚고 갚고 또 갚기를 9년 가까이 했지만 감당안되는 원금과
불어나는 연체료, 하루에도 몇통씩 날아오는 독촉 안내장과 빗발치는 전화, 신용불량자로 낙인
찍혀서 취직도 거의 불가능하고 해서 남편은 일용직, 저는 봉사직으로 입에 겨우 풀칠하며
남매 키우며 살았습니다.
가족들과 지인들의 도움 없이는 하루도 살기 힘든 세월이었습니다.
그래도 파산은 하고 싶지 않아서 버텼고 금융기관 및 개인(지인) 채무를 번갈아

조금씩 갚아보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9년 가까이 노력하고 버텨본 결과 빚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지인들에게
빌린 돈 들은 몇 배로 늘어나는 현상까지 생기더군요. 그분들도 여윳돈이 없는 분들이라 카드나
대출을 통해 융통해 줬던 돈이었기에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금융기관에만 빌릴걸....하는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많이 무지했다는 깨달음도 생겼지만 이미 대출의 늪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지
못할 때였습니다.
안타까워하는 주변 분들의 권유로 회생과 파산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

2009년 초 기대를 가지고 회생 상담을 받았지만 채무와 수입을 비교해 본 전문 상담사 분께서 회생은 불가능
하다고 하셨습니다.

파산만은 하지 말자고 미뤄왔지만 중학생, 초등생 아이들의 미래까지 생각해 보니 고집 부리는 것도
사치라는 생각이 들어 결국 파산 신청을 하게되었습니다. 그 비용도 친정오빠의 도움이었고 여러차례
나눠서 내면 비싼 것을 한번에 내니 할인해 주더군요. 가난하고 없는 사람들에게 더 가혹한 현실을
여러 차례 실감했지만 그때마다 화가 나고 적응이 안 되는 건 여전합니다.
파산과 면책이 결정되면 모든 것이 획기적으로 달라질수 있으리라 기대했던것도 순진한 생각이었음을
깨닫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금융기관의 빛 독촉이 끊겼다는 것은 숨통을 조금 열어주었지만 개인의 빚들은 고스란히 남아서
그분들을 괴롭히고 있었기에 그 고통은 갑절이상으로 저희에게 전달되어졌습니다.


왜 불행은 겹쳐서 오는지 친정 부모님 배려로 살던 집에서 나와야 했고 마냥 해맑은 아이들 데리고
길 잠을 잘 수는 없어서 기도원으로 올라가 돗자리 깔고 자기도 하고 시댁에 얹혀 살아도 보고 갈 곳
없어 방황하던 중 친구가 준 200만원으로 집을 보러 다녔고 정말 운좋게 선한 부동산 사장님 만나
300만원을 차용해 주셔서 서울 00구에 500만원에 30만원하는 반지하 삯 월세에 살기 시작해서


반지하 생활만 10년...
첫번째 집은 곰팡이는 기본, 멀쩡한 날에도 천정에서 물이 새고 두 집이 함께 외부에 있는 화장실
사용하고 씻을 곳이 마땅치 않아 낡은 씽크대를 개수대 삼아 씻고...
겨울엔 코가 시릴정도로 추운 그곳에서 6년....
물 새는 곳 피해 가까운지역 비슷한 월세 구해보니 그 집은 바닥에서 물이 올라오고 곰팡이는
작은방에 옵션으로 도배해주시고....여름에 비오면 바닥에서 올라오는 물을 이틀간 퍼내도
주인어르신들 ‘왜 그러지? 안 그랬는데’ 말씀만 무한 반복...

기가막히고 답답하고 서러운일 많았지만 그래도 비와 바람 막아주고 씻을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아이들 해맑게 잘 자라 주는 것으로 보람 삼으며 그렇게 10년을 채우고...
작년 12월 초에 임대아파트 당첨 통보 받고 친정오빠 도움 받아 계약금 걸고 잔금은 모두
대출받아 그달 21일에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대출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포기하려 했으나 친구가 알려준 정보로 새마을금고에 문의 해 보니
파산면책후 신용을 잘 쌓아 왔기에 4%대 이자로 대출 가능하다고...
약속한 이율로 대출받아 49M².. 무려 방 세 개짜리 아파트에 입주.
건강만 괜찮았다면 형편상 반지하에 계속 살고 있었을테지만 갑상선암 수술에 방사선치료...
원인을 알수 없는 하혈로 정상인의 50%정도의 체력으로 나날이 더 힘들어 지는 저의 상태와
남편은 어깨뼈 석회화 건염, 큰아이는 부비동염, 작은아이는 피부염등으로 괴로워하고

환경적인 질병들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 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사하는 것을

제 1 순위로 작정 하고 임대아파트 공고가 나면 신청하기를 두 차례...
두 번 만에 예비 당첨자 26번째 순서로 통보 받은 뒤 약8개월 기다려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지혜로우신 분들이 얘기했죠~
‘돈을 잃은 것은 많이 잃은 것이다. 그러나 건강을 잃은 것은 다 잃은 것이다’
가슴 깊이 통감하는 말씀입니다.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오히려 저 보다 더 어려운 분들이 보면 감질 날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끝 부분에 적은 글입니다.
부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건강하십시오. 건강이 제일입니다.
건강을 챙길 수도 없는 열악한 환경일 수 밖에 없는 상황 잘 압니다.
그러나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눈을 들어보고 귀를 열어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러 정보들이 있습니다.
제가 지나온 시간 뒤돌아 보며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조급해서 주변의 소리와 정보에
귀를 닫고 눈도 감아버려 도움을 받을 시기를 많이 놓친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카페에 가입해 놓고도 여유가 없어서 들어와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이토록 많은 정보들이 있을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사람의 도움도 필요할지 모르는 몇 몆 분들의 글 읽고 용기를 내어

올립니다.
시간과 건강이 허락 되고 카페의 분위기상 저 같은 사람의 경험도 도움이 되겠구나 판단될 때
또 글 올리겠습니다. 부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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