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 관광 일상 (펌) 2010.1.30
조식이 어제보다 많이 괜찮다. 4성급이 5성급보다 괜찮은 조식이라니.... 오늘도 8시에 출발. 단체로 움직이니까
아무래도 한 명이 늦으면 다 늦어져서 결코 제 시간에 출발할 수 없다.
장가계 관광은 운수관광, 천원관광, 와와관광이라고 불린단다.
1년 중에 50일만 날씨가 좋기 때문에 운에 맞겨야해서 운수관광,
한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라 천원짜리 상품을 많이 팔아서 천원관광,
경치가 너무 좋아 와~와~를 두번 연발하게 된다고
와와관광이라고 불린다는 것이다. 첫 일정은 천문산 케이블카였다. 근데 비가 억수같이 내린다. 장마철에 많이 보던
그런 굵은 장대비랑 같다. 날씨때문에 케이블카가 운행되지 않는다고 하여 일정을 바꿨다.
백장협 차창 관광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차창관광도 빗물이 창으로 흘러 잘 안보인다. 그래도 멋있는 건 확실하다. 날씨가 좋았으면
더 잘 느꼈을 것인데..... 어쩌겠는가. 우리의 운수는 여기까지인 것을... 백장협(百丈峽, 바이장샤)은 삭계곡 풍경구에 있는
고대 전쟁터다. 반마춘(磐馬椿), 마도석(磨刀石) 등은 그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곳으로 고대 전쟁과 연관이 있는 곳인데,
고대에 백장협을 다른 글자로 百杖峽이라 쓰기도 했다.
차로 한참 들어가서 도착한 목적지는 용왕동. 하늘은 좀 밝아졌고, 빗발은 약해졌지만 역시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우산을 들고 다녀야하는 불편함이 생겼다. 장마철처럼 습기도 많다.
비 올때 제격인 관광지가 바로 용왕동이다. 동굴이다 보니 비를 맞지 않아도 된다.ㅎㅎ
무릉원 관광구 동쪽으로 17km 떨어진 자리현 강오진 내에 위치해 있으며 깊이 30km, 평균높이 50m, 넓이 80m로
중국에서 제일 크고 원시적인 특대형 석회암카르스트동굴이다. 석주, 석랑, 석종유 뿐 아니라 "천하제일기둥"이라 불리는
용황보주도 있다. 현재 3.5km 밖에 개발하지 못하였고, 이는 총 길이의 9분의 1에 해당하며 관광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 걸린다. 조명과 계단, 물소리, 모든 것이 조화롭고 경이롭다. 깊숙히 들어갈수록 점점 더워지다가
입구로 나올때는 다시 서늘해진다. 더우면 벗고, 추우면 끼어입을 수 있는 옷차림이 편할 거 같다.
오늘의 가이드쇼핑장소는 진주가게. 남양진주가 유명하다고.... 설명 열심히 듣고 또 구경 실컷하고 구석에서
자스민차 마시면서 30분을 보냈다. 패키지관광객 아줌마 부대가 들어오더니 결국 나갈 때는 목걸이,
팔찌 하나씩 두르고 나간다. 아웃도어 차림의 점퍼에 진주목걸이라니....
가이드가 쇼핑점수가 빵점이라고 하면서 계속 빵점 맞자고 한다. 삐딱하게 들으면 삐딱할 수 있지만 직업의식도 있고,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서 고맙고 첨 봤을때의 편견은 사라지면서 외모도 귀여워보이고, 어색한
억양도 정이 들면서 점점 좋아진다. 그래서 몇몇이 다음 쇼핑센터에서는 좀 사줘야지 않냐고 걱정스런 소리도 했다.
하지만.. 계속 안 사기로 최종 결정.... 우리가 선택한 여행 상품은 노팁, 노옵션이며 가이드팁, 기사 팁까지 다 포함된
비싼 상품이라서 끌려다니는 쇼핑에서는 헛돈 안 쓰기로 출발하면서부터 작정했기 때문이다. 대신 가이드팁이
포함된 여행상품이지만 빵점 맞은 가이드한테 너무 고마워서 약간의 성의는 표시할 생각이다.
점심식사는 한식. 한식당에 가면 한식 뿐아니라 중식도 적당히 섞여나오는 거 같다. 삭힌 두부의 영향에서
벗어나 아주 잘 먹었다.^^ 설탕 뿌려진 생토마토. 참 친숙한 메뉴다.
한쪽 벽에 "맥심커피 500원"이라고 적혀있었다. 어제 마신 물탄 커피말고 한국식 커피가 마시고 싶었던 사람들이
커피를 탈 때 옆에서 지켜보면서 물을 반만 넣어달라고 말하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주문하러 갔는데 돌아올 때
표정들은 영~. 이유를 물어보니 물은 첨부터 반만 부었는데 알고보니 커피 한 봉으로 두 컵을 타더라고....
결국 물탄 커피랑 같은 맛의 아주 비싼 커피를 마신 셈이다.
또 가이드쇼핑 차례. 차박사라는 차가게다. 역시나 우린 아무것도 안 사기로 작정하고 들어갔다. 이슬차를
먼저 맛 보여주고, 우롱차와 보이차를 차례로 맛 보여준다. 보이차는 중국에서도 제대로 된 차를 구하기 어렵다고 들었다.
그런데 보이차를 중점적으로 팔 모양인지 설명을 많이 한다. 맛만 보고 예의상 가격을 물어보니 많이 비싼 거 같다.
예상대로 우리는 빈 손으로 나왔다.
다음 장소는 천자산 케이블카. 비가 많이 그쳐서 안개비 수준이다.
천자산국가삼림공원 입장하려면 지문인식카드를 발급받아야한다. 중복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천자산 케이블카는 홍콩의 해양공원 케이블카를 만들었던 홍콩안달국제회사(香港安達國際有限公司)에서 투자해서
만든 케이블카로 전체 길이가 2084m이며, 상하 높이 차는 692m이다. 보통 한 대의 케이블카에 6명 정도가 탈 수 있고
시간당 960명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다. 운행시간은 날씨에 따라 편차가 있긴 하지만 평균 편도 6분 26초 걸린다.
안개 때문에 보이는 게 별로 없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천원"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많다. 드디어 천원관광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게된 것이다.
가이드가 설명하기를 맑은 날 장사꾼이 많아지면 "천원", "천원"하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 숙소에 돌아가서 잘 때도
귀에서 계속 들리는 거 같다고 한다. 장가계에서 흔하게 나는 맛있는 밤 한바구니 가득 천원. 가이드가 이미 설명을 다 해줬다.
한바구니 가득이라고 하지만 속에 큰 돌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고, 천원 천원 두번 부르면 이천원을 받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란다. 또 물건을 받기 전에 돈부터 주면 돈을 더 달라고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의 선택은... 가이드 아저씨한테 부탁하는 것. 아저씨한테 3천원 어치 사달라고 했다. 갑자기 중국말로 막 싸우더니
3천원이라고 생각한 양보다 더 많이 받아왔다. 나중에 물어보니 썩은 밤이 섞여있어서 막 뭐라고 했다는 것. 그래서
더 많이 줬다고... 가이드 아저씨 너무 맘에 든다.ㅎㅎ
천자산 케이블카를 내린 곳에서 하룡공원까지 버스로 이동. 하룡공원은 공산당 혁명 당시 10대 원수의 한 사람인
장가계 출신 하룡장군 추모 공원이다. 공원 입구에 새겨진 하룡공원 푯말은 1995년 강택민 전주석이 직접 쓴 것으로
강택민 전주석의 이름이 있다. 하룡장군 동상은 6.5m의 높이에 9톤의 무게로서 100년 동안 중국에서 만들어진 동상
중 가장 큰 동상이라고 한다.
하룡공원에서 좌측으로 이동하면 어필봉(御筆峰)과 선녀헌화라는 봉우리가 있다는데 어필봉은 흙이 없는 돌봉우리
위에 푸른 소나무가 자라서 마치 붓을 거꾸로 꽂아 놓은 것 같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무릉원의
10대절경 중 한곳이라고 한다 선녀헌화는 선녀가 꽃바구니를 들고 꽃을 뿌려주는 형상을 하고 있는
모습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그런데 우리는 날씨 탓에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하룡공원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40분을 이동하여 원가계로 향했다.
천하제일교(天下第一橋)가 어렴풋이 보였다. 천하제일교는 300m 높이의 봉우리 둘을 너비 2m,
길이 20m 천연 석교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있다. 난간에 자물통이 가득 걸려 있는데 연인이
죽을 때까지 함께 사랑하며 살자는 약속을 하며 난간에 자물통을 잠그고 열쇠를 계곡에 던지면
영원한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듯한 풍경에 넋을 잃을 정도라고 해서 붙여진 미혼대(迷魂坮)가 있다는데
구름 때문에 보이질 않는다.
미혼대를 지나 계곡사이에 놓여진 철제다리를 건너서 공원전용버스로 백룡전제(白龍電梯 = 백룡엘리베이터) 로 갔다.
가는 길에 아주 어린 아이가 제일 나이 많은 사람 다리에 매달린다. 말라 비틀어진 땅콩 몇 묶음을 들고 와서는
천원이라고 외친다. 그 아이의 부모는 멀리 서 있는 경우도 있다. 아이는 몇 십 미터를 따라오면서 사달라고 조른다.
놀기 바쁜 나이의 어린 아이를 이용해서 돈을 벌고 있다니... 가난은 되물림되기 쉽기에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해서 키웠고, 그래서 우리 나라는 이만큼 잘 살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일부러 할머니,
할아버지 등 정에 약한 한국 노인들에게 들러붙어서 팔라고 가르치면서 가난을 결국 되물림하는 소수민족들이 많이 밉다.
그래서 끝까지 모른 척 했다. 매정하게 모른 척 해야 그들도 이 방법이 안 통하니 다른 방법을 찾을 거 같아서
내 뜻이 잘 전달되길 바라면서 모른 척 했다.
(좌)백룡전제 (우)엘리베이터에서 내려다 본 모습
백룡엘리베이터는 장가계 국가삼림공원의 수요사문에 위치하고 있으다. 수요사문이란 물길 네 갈래가
모인 곳이라는 뜻으로 물길은 원가계, 천자산, 삼계협, 금편계곡으로 이어진다.
3대의 엘리베이터를 나란히 운행하고 있는데 세계에서 제일 높은 100%투명도의 엘리베이터이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2층으로 된 관광전용 엘리베이터이다. 수직높이가 335m, 운행고도가 313m이며 그중 153m는 산체내
수직동굴이고 171m는 산체에 붙인 수직강철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으면 아찔하다.
아래에 내려오니 오늘 종일 구름구경만 했던 안타까운 기분이 확 가신다. 사방이 풍경화로구나. 오늘 못 본 절경들을
눈으로 확인했으면 더없이 좋겠지만 이 곳의 풍경만으로도 기분이 나아지다니 정말 대단한 광경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 일정은 장가계 삼림공원의 동부에 위치한 금편계곡이지만 생략하고 십리화랑을 가기로 했다.
모노레일 왕복으로 탔지만 걸어가도 그리 멀진 않다. 가이드아저씨가 동승하여 세자매 봉우리 등
바위마다 얽힌 이야기들을 친절히 설명해 준다.
십리화랑은 길이 11.6리의 협곡으로 기이한 봉우리들이 한 폭의 거대한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십리화랑까지 구경하고 오늘의 관광을 마친 후 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가다가 보면
댐을 쌓아 만든 호수인 삼계협도 보인다.
저녁 식사는 좀 좋아보이는 분위기의 한식집이다. 스케쥴에는 호텔식이라고 되어있는데 한식집이었던 거 같다.
점심때 만큼 맛있진 않았지만 뭐 그런대로 괜찮았다.
오늘 묵을 호텔은 4성급 백장협호텔. 가이드 말대로 어제보다 훨씬 낫다. 어젠 서비스는 좋았는데 시설이 별로 였다.
오늘은 서비스도 시설도 나름 괜찮은 편. 그래도 시설은 5성급 구화산장이 제일 좋긴 했다.
호텔 도착하자마자 발마사지를 받는 일정이다. 가이드가 장가계에는 한국 손님이 95%라서 한국 손님들이
팁문화를 변질시키는 바람에 마사지를 끝내고 팁을 받는 걸 아주 당연시 하고 적게 줘도 안 가고 버티면서 노려보기
까지 한다고 한다. 그래서 발마사지인 경우엔 3천원을 전신마사지인 경우는 5천원을 꼭 주게 되어버렸다고 알려줬다.
듣고 보니 기분이 좀 많이 나빴는데 발마사지 받으면서 마사지 끝날 무렵의 다른 손님을 봤더니 정말 아주 당연히
심부름값 받아가듯이 받아간다. 한국인들이 남겨놓은 나쁜 문화라고 가이드아저씨가 딴 데 가서 안 그래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낮에 본 그 구걸하는 아이들이 떠오르면서 동감이란 생각이...
오늘은 일정이 심하게 일찍 끝나서 8시에 마사지 포함 모든 일정을 끝내고 숙소에 들어왔다. 그래서 가이드아저씨가
준 아이 머리만한 유자도 잘라 먹고, 편의점에서 산 맥주도 먹으며, 고스톱 치고 놀다가 잠이 들었다.
내일은 정말 날씨가 좋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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