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훈의 ‘고전에서 배우는 투자’]<70·끝>강함을 숨겨라
싸움을 하기 직전까지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는 맹금류처럼
자신의 강함을 숨겨야 경쟁사회에서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
정체된 상황에서 심리적 좌절감을 극복하고 전진하기 위해선 ‘후퇴의 공격’이 필요하다. 이런 후퇴의 공격에선
자신의 강함을 숨기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강함을 드러내 보이고 싶어 한다.
타인이 그것을 인정해 주는 것 자체로 만족을 얻기도 한다. 그러나 심리적인 만족감일 뿐 판세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때로는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초한지’에서 방연에 대한 손빈의 복수극은 강한 사람이 왜 자신의 강함을 숨겨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손빈은 동문수학했던 방연의 배신으로 얼굴에 먹물을 새기는 형벌을 받았고 두 다리까지 다쳤다.
손빈이 처절한 복수극을 다짐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로부터 10년 후 방연과 손빈이 정면대결을 할 기회가 생겼다.
손빈은 위나라 방연이 한나라로 진격할 때 비어있는 위나라의 도성으로 군사를 몰았다. 그러자
방연은 즉 한나라 공격을 계속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때 손빈은 군사들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위나라 땅으로 진격해 들어가 첫날 야영하는 곳에는 군사들이 밥을 지은 화덕의 흔적을 10만 개로 하라.
그 다음 날에는 그 흔적을 반으로 줄여라.
또 그 다음 날에는 다시 반으로 줄여라.
이렇게 하면 승리는 바로 우리의 것이 될 것이다.”
위나라로 다시 돌아온 방연은 손빈의 군사들을 뒤쫓다가 점점 줄어드는 화덕의 흔적을 보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손빈의 군사들이 겁이 나 도망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자신감이 오만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병법에 따르면 산골짜기에 접어들 때는 매복에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방연은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골짜기로 들어갔고
결국 손빈이 매복시켜 놓은 군사에게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우리의 일상을 요약하는 중요한 단어를 꼽으라면 단연 경쟁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경쟁에서
약한 자가 패배하는 것이 아니라 오만한 자가 패배한다. 자신의 강함을 숨기면 상대의 오만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해 반성할 수 있게 한다. 강함을 숨기는 것.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이남훈 경제 경영 전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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