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
1960년 이탈리아의 거장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는 '달콤한 인생'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신문기자들이
상류상회의 허망한 탐욕주의를 목격한다는 내용이다. 극중 사진기자의 이름이 '파파라초'다.
이 영화 이후로 유명 스타들을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직업 사진사에게 '파파라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파파라치라는 말이 더 넓게 쓰이고 있다. 일반인의 범법 행위 장면을 몰래 찍어 행정기관에 신고하는
전문 사진사도 파파라치로 통한다. 우리 나라는 일반인의 범법행위 사진만으로도 잘만 하면 연예인 전문 사진사
못지않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전 세계의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이다. 문제는 그 수익의 대다수가 영세상인과
자영업자에게서 나온다는 거다.
경쟁 치열해진 파파라치, 손쉬운 먹잇감 찾아 '골목'으로…
2001년 보상금 제도 첫 도입
실업시대 괜찮은 일자리 인식
1천여 신고보상금제 시행 중
일부 성공사례 과장돼 전파
비교적 손쉬운 식파라치 늘며
영세 자영업자 피해 사례도
"부정 방지 숨은 공로자"
일부 분야선 긍정 평가도
■파파라치의 빛
한국판 파파라치 1세대의 등장은 2001년 3월 교통위반 신고보상금제가 도입되면서부터다.
도로 지형상 불법유턴, 신호위반이 잦은 지역에서 몇 시간씩 대기하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명 카파라치였다.
시행 1년여 만에 신고 건수가 400만 건, 지급액이 100억 원에 육박했다. IMF 사태로 실업자들이 넘치던 시절,
카파라치는 꽤 괜찮은 '일자리'였다. 하지만 정부는 보상금을 감당할 수 없었고, 2002년 말 관련 예산을 끊었다.
1세대 파파라치는 사라졌지만 이후 수많은 후손이 등장했다. 신고보상금제에 대한 뜨거운 호응에 놀란 행정당국이
근절되지 않는 각종 범법 행위에 비슷한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신고보상금제도만 1천여 개이다. 연간 지급되는 포상금은 200억 원 정도.
영수증 미처리 업소, 유통기한 초과 식품 진열판매, 탈세, 고액과외 등등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의
파파라치들이 등장했다.
억대 수익을 올리는 파파라치들도 심심치 않게 언론에 등장한다. 이들은 3~4명이 한 팀이 되어 움직이며,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한 보험전문 파파라치는 "나이롱환자를 신고하면 보험회사에서 보험금 20% 정도를 준다.
건당 몇 십만 원은 기본이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보험사, 금융감독원 등이 일일이 넘쳐나는 나이롱환자를 적발할 수 없으니,
보파라치는 보험 부정수급을 막아 주는 숨은 공로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전국적으로 50여 개의 파파라치 양성 학원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등에서도 자신의 파파라치
기술을 개별 강습해 주겠다는 광고글이 적잖게 퍼져 있다. 한 학원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을수록 수강생이 늘어난다.
어떻게든 돈을 벌겠다는 무직자 수강생도 많다"고 귀띔했다.
결국 파파라치가 인기가 높은 건 우리의 신고정신이 투철해서가 아니다. 파파라치가 돈이 된다는 소문이 퍼져 있기 때문에
너도나도 파파라치가 되고 싶은 것. 파파라치 현상을 낳은 건 꺼지지 않는 우리의 돈에 대한 욕망으로 보는 게 옳다.
■파파라치의 어둠
지난해 12월 23일 부산 남구, 동구, 수영구 등지의 마트에 한 남자가 돌면서 우유나 빵을 진열대에 올려 놓고 사라졌다. 몇 시간 뒤 다른 이가 나타나 진열대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첫 남자가 두고 간 식품은 유통기한이 지난 것들이었다.
이 장면은 해당 가게들의 CCTV에 고스란히 담겼고,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는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범법 행위를 막기 위해 도입된 신고보상금제가 오히려 범법 도구로 사용되는 장면이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파파라치로 큰돈을 벌기는 어렵고, 불법을 잡기엔 만만한 게 영세업자들이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상상하는 파파라치 세계는 대부분 과장돼 있다. 파파라치 학원에 수십만~수백만 원을 주고 교육을 받았지만
실제 활동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한 달에 수백만 원을 버는 파파라치는 아주 일부일 뿐 대부분 파파라치 도전자들은
중도포기를 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파파라치가 제대로 활동하려면 법률 상식, 정보 제공자 등을 계속해서 채워넣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큰 포상을 받으려면 보험 사기, 주식 사기, 선거법 위반 등 중대한 불법행위를 잡아야 한다. 이는 웬만한 전문 파파라치도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다. 잘나가는 파파라치 팀은 조직이 짜여 있어 초짜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도 없다.
대신 시장 영세상인들의 원산지 표시 오류, 유통기한 초과 음식 진열 등은 비교적 쉬운 먹거리다.
파파라치들의 카메라 렌즈가 자꾸만 만만한 서민들을 향하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 한 해에 부산에서만
400건 가까운 식파라치의 신고가 있었다. 지난해 4월엔 울산을 돌며 하루에 560만 원을 벌어간 식파라치도 있었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이정식 회장은 "파파라치 대다수가 영세업자, 자영업자를 노리고 있다. 서민 경제만 흔드는 꼴이다"며
"파파라치 제도는 기본적으로 행정당국이 할 일을 민간인에게 떠넘긴 것이다. 필연적으로 부작용이 뒤따른다"고 진단했다
파파라치 주요 활동 분야
쓰파라치 쓰레기 불법투기
카파라치,차파라치 차량법규위반
식파라치 비위생적 식품
영파라치 영화 불법업로드
넷파라치 인터넷 저작권 위반사례
약파라치 의약분업 위반(처방전 없는 약 판매 등)
담파라치 담배꽁초 무단투기
쇠파라치 수입 쇠고기 원산지 표시 위반
봉파라치 1회용품 사용제한(에 따른 무료비닐봉투 제공) 위반
선파라치,표파라치 선거법 위반
복파라치 휴대폰 불법복제
폰파라치 휴대폰 불법판촉행위
과파라치 고액과외행위
사파라치 불법대부업
지파라치 지하철 역내 불법영업
쌀파라치 쌀 소득보전 직불금 부당수령
엘파라치 불량 엘피 가스 신고
성파라치 성매매법 위반
청파라치 미성년자에게 술, 담배 판매
슈파라치 슈퍼마켓의 유통기간 초과식품
학파라치 학원 불법영업
자파라치 자판기 불법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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