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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의 날 2012년 6월 3일 일요일

생활상식

by 수호자007 2012. 6. 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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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끼의 날

 

 

산청군 심원사 도끼 전설있습니다. 

 

 옛날 어느 절에서 개금불사를 하는데 스님은 신도들에게
'시주를 하면 건강도 좋아지고 내생도 좋을 것'이라며 시주를 권했다.
그때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이 혼자 살던 보살 한 분이
스님 말을 듣고 선뜻 논 한 마지기를 팔아 시주를 했다.
그러고서 그 보살은 눈이 멀어 버렸다.
스님은 무척이나 민망했다.
제일 크게 시주한 보살이 두 눈이 멀었으니..


참 미안했으나 그래도 안 가 볼 수도 없고 해서 스님이 찾아가서
'그래도 용기를 잃지 마세요. 그렇다고 해서 신심이 물러지면 안 됩니다.'
'지금 개금불사는 다 됐지만 기와가 안 좋아서 비가 새니 개금불사 한 게 망가질 것입니다.
그래서 기와불사를 좀 하시면 눈이 밝아지실 겁니다.'
그랬더니 그 보살은 또 논을 한 마지기 팔아서 기와불사를 잘 했다.
그런데 이번엔 멀쩡하던 다리가 딱 오므라져서 앉은뱅이가 돼 버렸다.
그 정도 되면 보통사람 같으면 '그 중놈, 사기꾼'이라고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할텐데
그 보살은 전혀 아무런 원망도 하지 않았다.


스님은 미안해서 약을 좀 구해가지고 가서 위로했다.
눈이 좀 밝아지려나.. 힘줄이 좀 나긋나긋 해지려나..
좀 그런 거 같기도 하지만 아직 별로 차도도 없는데
스님은 보살을 보고 이젠 시주하란 말은 못 하겠고..
관세음보살 염불이나 열심히 하라고 일러주었다.
'부처님은 절대로 중생을 속이지 않으시니까, 매일매일 열심히 하시라'고 일러주었다.
보살은 스님이 일러준 대로 낮이나 밤이나 지극정성으로 열심히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밤에 호랑이가 와서 덥썩 물어가 버렸다.


그 소식을 듣고 스님이 달려가 보니 문짝은 부서져 있고
보살은 어디로 끌려 갔는지 찾을 길이 없었다.
스님은 크게 좌절했다.
'나는 부처님만 믿고, 개금불사 하면 소원 성취하고, 기와불사 하면 소원 성취하고
관세음보살 염불하면 모든 병도 다 낫고.. 그런 줄로 믿었는데 호랑이가 물어갔어?'
곳간에 가서 도끼를 가지고 와서 법당으로 뛰어 들어가 불상의 가슴을 팍 찍어놓고
가사 장삼도 다 벗어 버리고 바랑 하나 짊어지고 떠나 버렸다.


그렇게 한 이십여년을 여기저기 떠돌아 다녔는데..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궁금해졌다.
'그 절엔 누구 다른 스님이 와서 사는지..
내가 찍어놓은 그 도끼는 누가 뺐는지.. 아직도 박혀 있는지..'
그래서 그 동네를 찾아가 보았더니
저 동네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사람들이 꾸역꾸역 그 절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더니
이 고을에 원님이 새로 왔는데 그 절에 초도순시를 간다고..
그래서 구경들 하러 간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 절은 지금 어떻게 되었오?' 물으니
'그 절은 이십년 전에 주지가 도끼로 불상을 찍고 가버린 뒤에
신도도 다 떨어지고 지금은 폐사가 돼서 귀신나오게 생겼어요.' 라고 했다.


그래서 그 스님도 사람들을 따라 그 절로 갔는데
육방권속을 거느리고 원님이 오더니 말했다.
'이 절의 내력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나오시오.'
그래서 거지같은 행색의 스님이 나서서 자세한 내력을 말씀드렸다.
그리고서 법당 문을 여니, 먼지가 자욱하고 쥐똥이 한 자는 쌓여 있었다.
불상에 찍힌 도끼는 여전한데.. 그 상태로 절을 할 수도 없고..
그래서 사람들이 그 도끼를 빼려니까, 아무리 빼려 해도 안 빠져..
그런데 원님하고 스님이 다가가서 도끼를 잡으니 스르르 빠지는 거였다.
그리고 도끼자루에 글자가 쓰여 있었는데..'시주화주상봉'이라 하였으니
불사를 권한 화주스님과 시주를 한 신도가 서로 만난다.. 라는 뜻이었다.


원님이 전날 밤 꿈 이야기를 하였다.
꿈에 부처님이 나타나서 '네가 와서 내 가슴에 도끼를 빼라.
나는 너 때문에 20년 전에 가슴에 도끼를 맞고 밥 한 그릇, 물 한 그릇도 공양을 못 받고
이러고 있으니, 네가 와서 이 도끼를 빼줘야 할 것이 아니냐?
나는 어디 어디에 있는 절 법당에 있다.'
이런 꿈을 꾸었는데, 어째서 그런 꿈을 꿨는지 알 수도 없고..
그런 절이 있냐고 이방한테 물었더니, 그런 절이 있다고 해서 이렇게 왔다고 했다.


그 원님이 바로 그 호랑이가 물어간 그 신도 보살이었던 것이다.
그 보살은 과거 숙생의 업장으로 한 생은 눈이 멀어 고생을 하고
다음 생엔 앉은뱅이로 일평생 고생을 했어야 했고
그 다음 생엔 호랑이에게 물려가 죽고,

무간지옥에 떨어져 한량없는 고통을 받아야 했던 것을
그런 삼생의 업보를, 그 스님의 권선으로 개금불사와 기와불사,

그리고 염불공덕으로 한 생에 다 벗어 버렸던 것이다.
그리고서 다시 태어나 장원급제 하여 원님으로 왔던 것이다.
옛날 원님은 삼권을 한 몸에 갖춘 막강한 권력이었다.
그래서 불사를 크게 일으켜 중창을 하는데 그 불상만큼은 바꾸지 않았다고 한다.


기도를 하더라도 그 보살처럼 그런 신심으로 해야 한다.
시주를 크게 하고도 복은 커녕 그렇게 재앙을 당했다면
스님이 염불을 권할 때 누가 그 말대로 하겠는가? '당신이나 하쇼' 그러지..
요즘 불자들이 조금 하다가 소원대로 안 되면


'에이 빌어먹을.. 예수나 믿어보자..' 그러든지
어디 가서 점이나 치고.. 그러는데
그런 얄팍한 마음으로 무엇을 이루겠는가?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묘법연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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