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로또복권 1등 당첨자 2012년 7월 28일 토요일

생활상식

by 수호자007 2012. 7. 28. 10:28

본문

아주 독특한 이름을 가진 분들이 많더군요. 이름에 福자가 들어가는 분들이 꽤 있어요』
(1등 460명을 모두 면담한 국민은행 具慶喆 과장)


당첨 순간 밀려오는 것은 불안과 초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있는 국민은행 본점 6층 복권사업팀.
월요일 아침에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불안한 기색으로 들어서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틀림없이 돈벼락을 맞은 로또복권 1등 당첨자다.
한 게임당 2000원일 때 1등 당첨자는 매주 평균 3~4명이 나왔다.

 2004년 8월, 한 게임당 1000원이 된 후 1등 당첨자가 일주일에 4~8명, 많게는 16명까지 늘어났다.
1등 당첨자가 오면 바로 복권사업부에서 가장 후미진 곳에 있는 세 평 남짓한 밀실로 안내된다. 탁자 하나에 소파 4개뿐인

그곳이 매주 로또복권을 사는 600여만 명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로또복권 구매자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 복권사업팀 具慶喆(구경철) 과장이 기다리고 있다. 具과장은

지금까지 460여 명의 1등 당첨자를 모두 만나서 그들과 대화를 나눈 유일한 사람이다. 1등 당첨자들은 다들 신수가 훤한지,

흔히 말하는 福이 붙게 생긴 얼굴인지, 관상이 좋은 사람들인지 궁금했다.
『福없게 생겼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 별로 인상이 좋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요. 다들 당첨되는 순간부터 혹시 복권을

잃어버리지나 않을까, 집에 불이 나지 않을까, 혹시 도둑이 들지 않을까 걱정하느라 한잠도 못 잔다고 합니다. 올 때도 강도당하지 않을까, 교통사고당하지 않을까, 별의별 걱정을 다 한답니다』
복권이 당첨되는 그 순간, 기쁨이 아니라 「불안과 초조」가 밀려온다는 얘기다.
1등과 2등은 반드시 직접 복권사업팀에 와서 상금을 수령해 가야 한다.
2등이 상금을 수령하는 장소는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다섯 평 남짓이었다. 상금이 대개 1億원대인 2등 당첨자는 일주일 평균 30~40명 정도가 나온다. 이들은 기분 좋은 얼굴로 들어온다. 다른 당첨자와 마주치면 『축하한다. 다음에 1등 되어서 만나자』는 인사를 나눈다.
1등 당첨자들은 비슷한 시각에 오더라도 절대 마주치지 않게 한다. 본인들이 원하지 않는데다 국민은행도 당첨자 보호차원에서 노출시키지 않는다.
1등 당첨자들이 자리에 앉으면 具慶喆 과장은 우선 복권을 검사한다. 숫자가 다 맞는지, 위조 복권이 아닌지 따져보는 것이다.

대부분 복권을 지갑에서 꺼내지만 호일에 싸서 갖고 오는 사람,

양말에 끼워서 오는 사람,

옷에다 주머니를 만들어 복권을 넣고 기워서 오는 사람도 있다.
『로또복권은 바코드 때문에 위조가 불가능해요. 작은 복권 속에 암호화된 숫자가 몇 개 배치되어 있습니다.

괜히 위조했다가는 망신만 당합니다』
10億원이 적다고 툴툴거리는 사람들
1등에 당첨된 걸로 착각한 사람들이 2週에 한 명 꼴로 찾아온다.

『초창기에는 착각하고 오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어요. 로또 티켓 「한 게임」에서 6개의 숫자가 다 맞아야 되는 건데

5게임 중에 6개가 맞으면 되는 줄 알고 오시는 거죠. 초창기에 충청도에서 노부부가 오셨는데 5등이라고 하자 얼굴이 하얗게

되면서 비틀거리더군요. 괜히 제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번호가 맞으면 신분증과 통장을 확인한다. 국민은행 통장이 없으면 통장을 만들어서 입금해 준다. 당첨자가 늘어나면서 10億원 내외의 당첨자가 많아졌다.

10億원대 당첨자는 세금을 떼면 7億~8億원 정도의 당첨금을 받게 된다. 具慶喆 과장은 요즘 1등 당첨금을 받고도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했다.
『7億~8億원이면 얼마나 큰돈입니까. 굉장히 기분 좋을 거 같은데, 그렇지 않은가 봐요. 예전과 비교하면서

「왜 이렇게 상금이 적냐, 세금을 왜 이리 많이 떼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돈을 지급하면서 具과장은 당첨자 보호 차원에서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전달한다.

1등 당첨자 守則

첫째, 당첨 사실을 절대 외부에 알리지 말라. 가족들에게도 입단속을 시켜라.

둘째, 갑자기 집을 사거나 차를 바꾸지 말라. 외식을 자주 하거나 물건을 많이 사는 등 씀씀이가 헤프다는 느낌을 주지 말라. 그러면 모두들 로또에 당첨되었다고 짐작한다.

셋째, 主거래은행에 가서 재테크 상담을 받아 당첨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라>


당첨자의 70~80%는 월요일에서 수요일 사이에 상금을 찾아간다. 무사히 돈을 수령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재테크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具과장은 로또 1등 당첨자들은 증여세나 상속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로또 1등 당첨자 460여 명의 신상명세를 국민은행이 다 보관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국세청에서 요구한 적은 없지만, 자료를 요구하면 제공해야 합니다. 3000만원 이상 되는 돈을 남에게 代價 없이 주면 안 됩니다.
로또 1등 당첨자들은 앞으로 상속세나 증여세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돈을 많이 갖게 되었으니, 그에 따른 책임문제가 따른다는 것을 당사자들에게 알려 줍니다』
주의사항을 일러 준 뒤 당첨자들에게 설문지를 작성하게 한다. 로또 1등 당첨자들에 관한 통계를 내기 위함이다. 성실하게 기록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어 「無응답」이 높은 항목들이 있다.
1등 당첨금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다들 평범한 차림으로 온다는데, 그다지 부유해 보이는 편은 아니라고 한다.

『신용불량자인데 빚을 변제하고 나머지를 입금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고 한다.
「1등 당첨자들에게 뭔가 특징적인 점이 있다면 말해 달라」고 부탁하자 具과장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굳이 특징을 찾는다면, 흔한 이름보다는 아주 독특한 이름을 가진 분들이 많더군요. 이름에 「福」자가 들어가는 분들도 꽤있어요』
1등 당첨자가 밀실에 머무는 시간은 길어야 30분이다.
1등 당첨자들은 당첨금이 입금된 통장을 받아 들면 그제야 얼굴이 환하게 펴진다. 1등 당첨자들은 절대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빠르게 사무실을 나가 버린다. 싱글거리며 인사를 하고 나가는 2등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상금 받으러 올 때 1등 당첨자 460여 명 중 딱 한 명이 박카스 한 박스를 사왔다고 한다.

상금을 받으러 올 때 배우자와 오는 사람도 있지만, 혼자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460여 명 중에 몇 명이 국민은행에서 재테크 상담을 받았고, 다른 은행으로 몇 사람이 자금을 이동시켰는지, 이런 것은 금융 비밀에 속한다. 1등 당첨자의 신상이나 행적을 알리면 바로 처벌받게 된다.

상금의 13%인 10億을 성금으로 내놓다
具慶喆 과장을 당황하게 만들었던 사건이 하나 있다.
2등에 당첨되어 상금 1億3000만원을 타러 온 70代 노인이 있었다. 그 노인은 복권을 소중하게 보관하기 위해 문방구에서

코팅을 했다. 로또 복권의 앞면은 感熱紙(감열지)여서 코팅을 하는 순간 까맣게 타버린다. 다행히 노인이 복권을 복사해

둔 게 있어서 복사본과 코팅된 복권을 갖고 국민은행을 찾았다.
국민은행에서는 당첨금 지급 마지막날 다시 오라고 한 뒤, 코팅된 복권을 수표 감식기, 형광검색 등을 동원해 조사했다.

다행히 새카맣게 탄 가운데서도 바코드가 보여서 당첨금을 지급했다.
직원들이 뽑은 가장 감동적인 당첨자는 14회차 1등 당첨자인 40代 직장인. 93億원에 당첨되어 73億원을 수령한 그는 그 자리에서 『10億원을 불우이웃 성금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측이 오히려 깜짝 놀라 『가족과 의논해 보라. 일주일 정도 생각해 보라』고 권했다. 직원들은 「과연 올 것인가 안 올 것인가」 궁금해하면서 일주일을 보냈다.
드디어 일주일 후, 오후 4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그 사람이 나타나지 않자 직원들은 좀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4시를 몇 분 남긴 시각에 그 남자가 활짝 웃으며 사무실에 들어왔다. 그는 5億원짜리 수표 두 장을 갖고 와서 한 장은

대구지하철 유족에게, 다른 한 장은 불우이웃에게 써달라고 말한 뒤 총총히 사라졌다.
1등 당첨금을 수령하는 밀실에는 「당신의 작은 나눔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희망이 됩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그동안 당첨자들이 낸 기부금 현황 패널이 걸려 있다. 대부분의 당첨자들은 그 패널을 애써 외면한다.
2003년에 15명이 56億원의 기부금을 냈고,

2004년 11월30일까지 21명이 8億5000만원을 냈다.

가장 큰 액수를 기부한 사람은 407億원에 당첨되어 317億원을 받은 춘천의 모씨가 낸 32億원.

2위는 14회차 1등이 낸 10億원이다.

다음으로 5億원 1명, 3億원 2명이 있다.
당첨금이 낮아지면서 1億원을 기부하는 사람도 극히 드물어졌다. 몇십億원을 받고도 겨우 몇백만원 기부하거나 아예 안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2003년 기부자가 낸 평균 액수는 3億7400만원이었으나, 2004년에는 4100만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매주 1등 당첨자와 대화를 하는 具慶喆 과장에게 『1등 당첨자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라고 물었다.
『부럽긴 합니다. 하지만 돈이 생긴다고 정말 좋을까? 저게 행복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별탈 없이 직장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행복합니다』
정작 具慶喆 과장은 규정상 로또복권을 살 수 없는 입장이다.
로또복권은 2002년 12월2일 발매되었다. 2003년 판매액은 3조8031億원이었다.
로또복권 판매액의 50%는 당첨금으로 나가고 30%는 공익기금, 20%는 운영기금으로 쓰인다. 로또복권이 다른 복권과 다른 것은 「당첨금이 고정되지 않았다는 점, 직접 숫자를 고를 수 있다는 점, 당첨자가 없을 경우 당첨금이 이월된다는 점」 등이다. 하지만 71회차 이후 매주 당첨자가 나와 이월이 발생하지 않았다.
100회까지 1등에 당첨된 410명 가운데 컴퓨터 자동선택 번호로 당첨된 사람이 209명이나 되었다.

직접 숫자를 고른다는 특징도 희석되고 있다. 2004년 1월4일부터 5億원이 넘는 당첨금의 세율이 22%에서 33%로 늘었다.
요즘 일주일에 평균 570여億원어치가 팔리고 1등의 당첨액은 40億원에서 20億원 사이가 많다. 2등은 1億원 내외다.

대박이 안 나는 데도 복권이 잘 팔려
우리나라 로또복권은 6/45방식(45개 숫자 가운데 6개를 맞추는 것)이다. 1등 당첨확률은 814만분의 1이다. 1게임당 2000원일 때 평균 판매액은 663億 5000만원이었다. 1게임당 1000원으로 복권가격을 낮춘 뒤에는 570億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1등 당첨자가 늘어나고 당첨금이 낮아졌는데도 판매액이 안정화되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한다.
KLS 부설 미래사회전략연구소 崔宗銀(최종은) 차장은 그 이유를 『놀이문화가 부족하고, 카지노나 경마를 즐기는 사람이 극히 일부여서 로또로 몰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로또복권 판매 초창기에 전국의 판매점은 5000여 개였다.
두 번의 이월로 6회차 1등 당첨금이 65億원으로 오르자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3회 동안 당첨자가 안 나오자 10회에 사상 최고액인 2608億원 어치가 팔렸다. 만약 1등이 1명일 경우 800億원이 넘는 당첨금을 가져가게 되어 있었다. 전국이 로또 열풍에 휘말렸던 그 주에 13명에게 64億원씩 돌아갔다. 그후 세 번의 이월이 생겼고, 그때마다 판매고가 1000億원을 넘었다.


로또 판매점 風景
현재 전국의 로또 판매점은 9000여 곳이다. 2005년 1월부터 국민은행에서는 로또복권을 팔지 않는다. 대신 판매점을 1만 곳 정도로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로또 판매점 1곳에서 한 달에 14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매주 로또복권을 사는 사람은 600만 명 정도다. 전체 인구 7~8명 중 1명, 경제인구만 따졌을 때 4명 중 1명이 매주 복권을 구입한다는 의미다.
지난 1월8일 오후 3시경, 서울 종로구청 앞에 있는 복권방에 가봤다. 추첨을 다섯 시간 정도 앞둔 시각이었다. 서울 종로구청 주변의 세 군데 복권방에서 1등 당첨자가 1명씩 나왔다. 기자가 찾아간 곳은 35회차 50億5000만원이 당첨된 곳이다.
복권을 사러 온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자 다들 잘 응해 주었다. 판매원 얘기로는 『TV 카메라나 라디오 마이크를 대면 대부분 피한다』고 한다. 30代 퀵서비스맨은 초창기에 번호 5개를 맞춰서 400만원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때 1등이 40億원이었어요. 하나만 더 맞았으면 나도 40億원을 받는 건데… 그 생각 때문에 한 달 동안 아무 일도 못 했어요. 그때부터 매주 2만~3만원어치씩 꼭 사고 있어요. 1등에 당첨되면 집도 사고 좀 편하게 살고 싶어요』
스물세 살의 한 여대생은 처음부터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로또를 구입했다고 한다.
『아빠와 엄마도 매주 사세요. 저는 4등에 8번 됐어요. 「나에게 오는 행운을 놓치는 게 아닌가」하는 조바심과

「누구나 될 수 있는 거니까」라는 희망으로 매주 사는 거예요』
젊은 스님이 뛰어 들어와서 자동선택 복권 2만원어치를 사서 황급히 나가려고 했다. 『혹시 1등이 되면 신분을 공개할 거냐』

고 했더니 스님은 『당연히 그래야죠. 요즘 어려운 사람들이 많잖아요. 불우이웃을 위해 쓸 겁니다』라고 말했다. 판매원은 『불경기 탓인지 스님들이 10만원어치씩 사더니 요즘은 2만원어치씩 산다』고 일러 주었다.
번호를 꼼꼼히 적어온 70代 노인은 의자에 앉아 정성껏 용지를 작성했다. 무슨 기준에서 숫자를 선정했느냐고 물어보았다.

『지난주 당첨번호에 빠진 번호를 찾아서 작성합니다. 그게 내 작전인데 잘 안 되네요. 되기만 한다면 평생소원이던 육영사업을 시작할 겁니다. 매주 2만~3만원어치씩 사는데 지금까지 4등 여섯 번, 5등 열 번이 전부예요. 하지만 희망을 갖고 끝까지 할 겁니다. 내가 안 되면 다른 사람이 되는 거니까 기분 좋은 일이지요』
관광버스 타고 홍성으로 복권 사러 간다
현재 전국의 복권방에서 명당으로 꼽히는 곳은 부산시 동구 범일동의 「천하명당 복권방」과

충남 홍성군 홍성읍의 「행운을 주는 사람들」. 두 곳 다 1등 당첨자가 네 번 탄생했다. 부산은 인구가 많다지만,

3만2000명이 사는 홍성읍의 복권방이 최다 1등 당첨자 배출에, 매출액 최고를 기록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홍성읍의 박성민씨 부부와 두 아들이 5.5평의 복권방에서 일한다. 박성민씨의 복권방을 찾는 사람들이 『물 터졌습니까?』라고 인사한다. 공교롭게도 1등 당첨자가 나오는 주일마다 지하수관이나 수도꼭지가 터져 가게가 물바다가 되었기 때문이다. 박성민씨는 『20년 사는 동안 한 번도 그런 일이 없다가 딱 네 번 그런 일이 생겨 나도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이곳에서 1등이 당첨된 건 48회 때. 그 후부터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안면도를 비롯한 인근 명승지나 유원지로 놀러 가는 관광버스들이 반드시 들르는 코스가 됐다. 2004년 12월18일 107회 때 네 번째 1등 당첨자가 탄생해 66億원을 탔다. 그 뒤 찾아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행운을 주는 사람들」 복권방에서 복권을 우편으로 공급받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 이 가게 컴퓨터에 주소가 입력되어 있는

사람은 모두 1200명. 그 가운데 400명은 매주 1만원에서 3만원어치의 로또복권을 산다. 일주일에 7000여만원어치가 팔려 월수입 1000만원이 넘는다. 구입자 가운데 홍성읍 사람은 40% 정도이고 나머지는 외지 사람들이라고 한다.
박성민씨 가게에서 1등 4명, 2등이 3명 나왔지만 연락을 준 사람은 없었다. 3등에 당첨된 사람이 커피 두 봉지, 4등에 당첨된 사람이 1만원을 준 적이 있을 뿐이란다. 스님, 수녀, 원불교 정녀 등 종교인들도 많이 온다고 한다.
『처음에는 도박으로 생각하여 가게 들어오는 걸 찜찜해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이제는 다들 레저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복권을 사는 사람이 더 늘었습니다. 20代부터 80代까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삽니다.

100億 재산가들도 복권을 사러 옵니다』
두 장이 1등에 당첨
로또복권이 2년간 발행되면서 진기록들이 많이 나왔다. 1등 당첨자 434명을 조사해 본 결과 추첨 당일인

토요일에 산 사람이 161명,

금요일 69명,

수요일 56명 순이었다.

추첨이 임박한 주말 오후 시간대에 구입한 사람들의 당첨확률이 높았다.
1등 당첨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134명, 경기도 93명, 경상도 39명, 충청도 38명, 인천 31명, 전라도 28명, 부산 27명 순

이었다. 이들에게 지급한 총 당첨금은 1조5988億원이었다.
지금까지 최고 당첨금은 19회차의 407億원이었고, 100億원 넘은 당첨금은 모두 열 번이었다. 복권가격이 인하된 2004년 8월 이후 최고 당첨금은 66億원, 두 차례였다.
97회 1등 당첨자는 슬립용지 2장에 똑같은 번호를 기록했다가 2장이 모두 1등에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다. 1등 당첨금이 14億원이었으니 28億원을 받았다. 2등 당첨자 중에 1등에 또 당첨된 사람은 아직 없다. 2등에 두 번 당첨된 사람은 모두 3명이다.
26회 때 한 장의 티켓에서 2등 2개, 3등 1개, 4등 2개 등 5게임이 모두 당첨된 기록도 있다. 상금은 총 1億5170만원이었다. 보너스 번호까지 합쳐 30개의 번호 중 27개를 맞춘 셈이다.
부산지역의 30代 여성은 물건을 사고 로또 무료교환권 10게임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1장이 1등 83億원에 당첨되었다.

 전날 어머니가 황소 두 마리를 끌고 추수하는 꿈을 꿨다고 한다.
33회차 1등 149億원에 당첨된 30代 남자 로또복권을 책갈피에 꽂아두고 잊어 버렸다가 57일 만에 당첨금을 찾아갔다.

30회차 1등 당첨자(50億원) 1명, 66회차 1등 당첨자(37億원) 등 2명은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았다.

로또는 당첨된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찾아가야 한다.
30회 87億원에 당첨된 사람은 가장 의리 있는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친구 5명이 로또복권을 산 뒤 누가 당첨되면 똑같이 나누기로 약속했는데, 5명 중 1명이 정말 당첨되었다. 5명은 똑같이 13億원씩 나누고 각각 1億원씩, 모두 5億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
97億원에 당첨된 모씨는 돈을 펑펑 쓰다가 2003년 9월 대전에서 발생한 현금수송차 도난사건 용의자로 지목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신통한 돈벌이도 없는데 돈을 물쓰듯하고 돌아다니자 주변사람들이 신고했던 것이다.

로또당첨금은 부부공동재산이 아니다. 로또복권을 산 남편이 실수령액 51億원을 받게 되자 아내가 서울가정법원에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냈다. 그러자 법원은 「우연에 의해 거금을 얻게 되는 로또 당첨금을 부부 공동의 노력에 의해 벌어들인 재산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결했다.
남의 지갑을 훔쳐 안에 들어 있던 로또복권으로 1등에 당첨된 박모씨(33세). 그는 어머니를 살해한 뒤 시신을 한 달 넘게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서부지법에서 존속살인 사체유기, 절도 등 세 가지 혐의를 받고 구속되어 있다. 현재 이 사건은 계류 중이어서 당첨금이 지급되지 않았다. 지갑을 잃어버린 金씨도 재판이 다 끝나야 지급 여부를 알 수 있다.

가장 많이 등장한 번호는 「40」
매주 토요일 오후 8시45분, SBS에서 생방송으로 숫자가 결정된다. 「그날 선택되는 숫자를 알아맞히는 어떤 법칙도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부터 45를 갖고 6개의 숫자를 고를 수 있는 「경우의 수」는 814만5060가지이다.
로또복권 2년을 결산해 본 결과

1등에 가장 많이 등장한 번호 40(22회)이었다.

그 다음은 17(21회),

37(20회),

3, 25, 26, 33(18회)

6, 7(17회) 순이다.

보너스 번호는 1(9회), 6(7회), 39회(6회)가 많이 나왔다.
로또복권 판매 후 최초로 1등에 당첨되어 20億원을 받은 인천 부평의 회사원(36세)은 아내와 자신의 주민등록번호 중에서 번호를 고른 뒤 그 번호로 곱셈과 덧셈을 하여 번호를 만들었다. 15회에 1등 170億원 당첨금을 받은 충북 청주의 K씨는 45개의 종이조각을 만들어 7세 된 딸에게 고르게 하여 대박을 터뜨렸다.
아시아 최고액인 407億원에 당첨된 춘천의 경찰관 모씨는 바빠서 자동번호를 선택했다가 행운을 얻었다. 1만원으로 5게임을

샀다가 317億원을 수령해 간 그는 주변에 당첨사실을 알렸다가 신분이 노출되었다. 그러자 32億원을 여러 곳에 기부하고 고향을 떠났다.

당첨과 행복의 상관관계 규명 안 돼
50회 1등 52億원에 당첨된 40代 여성의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은 경품에 당첨된 것이라고 한다. 자신이 사지 않았을 때 꿈에서 본 숫자가 두 번이나 1등이 되는 걸 보고 드디어 복권을 샀다. 전날 꿈에 할머니와 큰아버지가 22마리 거북이를 자신에게 주었다고 한다.
할머니가 喪을 당한 10월15일, 큰아버지 49제인 2월12일, 로또 구입 당일 회사 주차장 번호 44, 거북이 22마리를 숫자로 선택했다. 50회 1등 당첨번호는 2, 10, 12, 15, 22, 44번이다. 65회에 37億원에 당첨된 A씨는 1등에 자주 나왔던 번호를 선택하여 당첨되었다.
국민은행 복권사업팀 한희승 과장은 로또 당첨자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로또복권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도 문제라고 했다.
『어떻게든 1등 당첨자를 찾아내려는 언론들이 많습니다. 조그만 단서를 갖고 해당지역에 가서 추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첨자를 노출시키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합니다. 언론이 「로또 1등 당첨자는 나중에 불행하게 된다」는 보도를 많이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460여명 중 일부가 불행한 일을 당할 수도 있겠지만 모두가 그런 것처럼 보도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 1등 당첨자 210명을 통해 본 재미있는 통계
1등 당첨자 중 최고령자는 85세이며 최연소자는 24세, 당첨자의 평균연령은 42세였다. 40代가 80명, 30代 65명, 50代 32명, 20代가 21명, 60代가 10명, 70代 1명, 80代 1명 순이었다. 남성이 162명, 여성이 48명이었다. 金씨가 51명으로 가장 많았고 李씨 33명, 朴씨 23명, 鄭씨 16명 순이었다. 기혼자가 165명, 미혼이 40명, 무응답이 5명이었다.
정기적으로 복권을 구입하는 사람이 180명, 非정기적으로 구입하는 사람은 30명에 불과했다. 5게임 이하가 102명, 10게임 이하가 43명, 20게임 이하가 25명 순이었다.
학력은 大卒이 90명, 高卒이 67명, 中卒 16명, 初卒 9명 순이었다. 답변을 하지 않은 사람도 22명이나 되었다. 無종교가 67명, 불교 52명, 기독교 40명, 천주교 10명 순이었다. 無응답이 41명이었다.
자영업 47명, 회사원 42명, 전업주부 28명, 일용직 11명, 無응답 43명이었다. 월소득 300만원 초과가 12명, 300만원 이하가 30명, 200만원 이하가 36명, 150만원 이하가 27명, 100만원 이하가 26명, 無응답이 79명이었다.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106명, 전세가 56명, 월세 35명순이었다. 전체 당첨자의 54.2%인 114명이 30평 이하에서 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주택구입을 하겠다는 사람이 55명, 가족돕기 44명, 채무정리 27명, 사업자금 23명, 불우이웃돕기 14명 순이었다.
꿈에서 조상이나 산신령, 백발도사를 만나고 복권을 샀다는 사람이 19명이었고, 숫자를 봤다는 사람이 10명,

동물을 본 사람이 9명, 재물꿈 9명, 물꿈 6명, 대통령꿈 4명, 인분꿈이 4명이었다.
재미있는 얘기 같아서 퍼왔어요...쉬어들 가세요....올해는 저안에 나도 들어가고 싶어라....ㅋㅋㅋ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