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 학우선 유래(12.10.시사중국 펌)
중국의 삼국시대, 촉나라 유비를 모신 군사 제갈량(諸葛亮)은 천문학이나 지리, 병법 방면에서 뛰어나
늘 적을 귀신처럼 희롱하는 전술을 펼치는 천재 지략가였다.
제갈량의 유년시절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중국에서는 이런 전설이 남아 있다.
제갈량은 8,9세 때까지 말을 할 수 없었다. 집안은 궁핍했고 아버지는 그에게 가까운 산에서 양을 기르도록 했다.
그 산속에는 도교 사원이 있었으며 백발의 도사가 살고 있었다. 도사는 매일 사원을 나와 산책하며
제갈량을 만나면 말을 건네곤 했다. 제갈량은 도사의 이야기에 손짓 발짓으로 하나하나 즐거운 듯 대답했다.
도사는 제갈량이 마음에 들어 그의 병을 치료해 말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집에 돌아가 부모에게 내 제자가 되겠다고 전해라. 글쓰기나 천문 지리, 음양 팔괘, 병법 등을 가르칠 것이다.
부모가 동의하면 너는 매일 여기에 공부하러 오너라. 하루도 게으름 피워선 안 된다.”
제갈량은 도사에게 입문해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도 하루도 빠짐없이 산에 가서 가르침을 청했다.
학업에 힘쓰며 한번 들은 문장은 전부 기억하는 제갈량을 보고 도사는 더욱 마음에 들어 열심히 가르쳤다.
7, 8년이 지난 어느 날, 제갈량이 산에서 귀가하는 도중 갑자기 큰 비가 내렸다. 제갈량은 비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가까운 작은 절에 뛰어들었다. 절에는 한 젊은 여인이 있었는데 가는 눈썹에 아름다운 큰 눈을 갖고 있어 마치 세상에 내려온
선녀 같았다. 제갈량이 절에서 나오려 할 때 그녀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오늘 우리는 인연이 있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산에 가거나 돌아갈 때, 혹은 목이 마르거나 지칠 때는 언제라도 절에 와서 차를 마시며 쉬다 가십시오.”
제갈량은 절에서 나오면서 ‘지금까지 여기에 사람이 살고 있는 것을 못 봤는데 이상하군’하고 생각했다.
그 후 제갈량은 절에 자주 들리게 됐다. 이 여인은 항상 상냥하게 제갈량을 대했으며 손수 요리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후 두 사람은 담소하면서 바둑이나 장기를 두며 놀았다. 제갈량은 도사가 있는 곳에 비하면 이 절이 훨씬 좋다고 생각했다. 갈량은 점점 학업에 열중하지 않았으며 도사가 이야기한 것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어느날 도사는 제갈량의 모습에 낙담해 한숨을 쉬면서
“나무를 베기는 쉽지만 기르는 것은 어렵다. 나는 긴 시간을 낭비한 것 같다”라고 한탄했다.
제갈량은 도사에게 고개를 숙이며 “저는 사부님의 은혜을 거역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도사는 제갈량을 보면서 말했다. “나는 네가 영리한 아이라고 생각해 병을 치료해주고 제자로 삼았다.
몇 년간 너는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지금 너는 게으름뱅이가 됐는데 이렇다면 아무리 영리해도 쓸 데가 없다.”
도사는 또 “바람이 불지 않으면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배가 흔들리지 않으면 물은 탁해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뜰에 있는 시든 나무를 가리키며 물었다.
“저 나무는 왜 시들었는지 아느냐?”
“등나무가 저 나무를 강하게 휘감았기 때문입니다”라고 제갈량은 대답했다.
도사는 “돌이 많고 흙이 적은 산에서 자란 나무는 성장이 어렵지만 일단 열심히 뿌리를 내린다면 더위나 추위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나무로 자란다.
그런데 등나무에 감긴 나무는 어떻겠느냐? 등나무가 강하게 휘감을수록 그 나무는 성장할 수 없다.
나무는 척박한 환경보다 부드러운 등나무를 가장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제갈량은 머리를 축 늘어뜨리고 “스승님은 이미 다 알고 계셨습니까?”라고 물었다.
도사의 얼굴은 엄숙해졌다. “네가 친하게 지내고 있는 그 여성은 보통 인간이 아니다.
그녀는 원래 천궁(天宮)의 학으로 서왕모의 복숭아를 훔쳐 먹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쫓겨났다.
그 학은 인간 세계에 와서 미녀로 변해 절에서 놀고 먹고 있다. 너는 그녀의 미모에 빠져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데
만약 네가 계속 그렇게 한다면 일생에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제갈량은 스승의 말씀을 듣고 당황해 하며 말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도사는 말했다. “그 학은 매일 저녁 한 밤중에 학의 모습으로 돌아가 천하(天河)까지 날아가 목욕을 한다.
너는 이 때 방에 들어가 그녀의 옷을 태워버려라.
이 옷은 그녀가 천궁에서 훔쳐온 것으로 태워 버리면 두 번 다시 미녀로 변할 수 없다.”
제갈량은 도사의 지시대로 행하기로 결심했다. 떠나기 직전 도사는 제갈량에게 지팡이 한 개를 건네주었다.
그 학은 자신의 옷이 불타고 있는 것을 깨닫고 즉시 뛰쳐 내려올 것이다. 만약 너를 공격하려고 하면
이 지팡이로 쫓아버려라. 이것을 잘 기억해야 한다.”
제갈량은 그 날 한밤중에 살그머니 절에 가서 침대 위에 있는 옷을 태워 버렸다.
천하에서 목욕하고 있던 학은 이상한 낌새를 채고 서둘러 지상으로 내려왔다. 학은 옷을 태운 제갈량을 보고 부리로
그의 눈을 찌르려 했다. 제갈량은 도사에게 받은 지팡이를 학을 땅에 때려 눕히고 그 꼬리를 붙잡았다.
학은 겨우 제갈량을 빠져나왔지만 꼬리 깃털만은 제갈량 손에 남았다.
학은 꼬리 깃털이 없어졌기 때문에 다른 학들과 모습이 달라져 버렸다.
학은 이후 두 번 다시 천하로 목욕을 갈 수 없게 됐으며 영원히 인간 세계에 머물며 백조 무리에 섞여 살았다.
한편 제갈량은 이후 더욱 학문에 힘썼다.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학의 꼬리 깃털을 보존해 항상 자신에게 경고했다.
그리고 수년 후 도사는 제갈량에게 가르침을 모두 전하고 이별을 고했다.
도사는 떠나는 직전에 제갈량에게 옷 하나를 남겼는데 그것이 제갈량이 자주 입던 팔괘옷(도사복)이다.
그 후 제갈량은 도사가 자신에게 내린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학의 꼬리 깃털을 사용해 깃털부채인
‘학우선(鶴羽扇)’을 만들어 항상 손에 지녔으며 이를 통해 항상 신중하게 사물에 대처했다.
이것이 유명한 제갈량 깃털부채의 유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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