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도 죽어서도 외로운 삶 '고독사'(13.1.25)
앵커멘트 】
홀로 쓸쓸히 살다가 삶의 마지막 순간마저도 혼자 맞이하는 외로운 죽음, 고독사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데요.
갈수록 외로워지는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전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방 안에 걸려 있는 달력은 2006년 11월에 멈춰 있고, 창틀엔 각종 고지서와 독촉장들로 수북합니다.
지난 16일 부산에서 백골 상태로 발견된 50대 남성의 집입니다.
숨진 지 6년이나 지났지만, 아무도 몰랐습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아는 사람들 살고 할 때는 왕래하더니…. 동네에 누가 사는지도 몰라,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지난 8일 서울 신림동 반지하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살 윤 모 씨도,
다음 날 신도림동에서 발견된 68살 김 모 씨도 한 달 가까이 아무도 숨진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없어. 아무도 없다니까. 여태까지 누구 하나 여기 와서 들여다본 사람 없고…."
외롭게 살다가 쓸쓸히 죽음을 맞는 이른바 '고독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무런 연고가 없거나 있어도 찾지 않는 무연고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한 달이 지나도 아무도 찾지 않는 시신들은 화장한 뒤 이렇게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납골당에 안치됩니다."
10년이 지나면 결국 집단으로 매장되지만, 그 사이 유골을 찾아오는 유족은 거의 없습니다.
▶ 인터뷰 : 무연고 납골당 관계자
- "(찾아오는 사람도 있나요?) 1년에 2, 3건 정도. 많으면 4~5건 정도."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가족이 급격히 해체되면서 나타나는 우리 사회의 슬픈 현실입니다.
▶ 인터뷰 : 김진수 /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1인 가구가 많이 늘어났는데 자연적인 1인 가구가 아니라 인위적인, 가정 파탄에 의한 1인 가구가 생겨서…."
해마다 고독사로 생을 마치는 사람은 천여 명 .
하지만 추정일 뿐 정확한 통계조차 없을 정도로 고독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은 부족합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유품정리업체 “고독사 대부분 노인 아니라(13.1.24.한겨레뉴스)
지난 19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연립주택에 유품정리업체 ㄱ사 직원 3명이 방문했다.
얼마 전 이 집에서 김아무개(73)씨가 돌연사했다. 40대에 이혼한 뒤 줄곧
혼자 살아온 김씨는 10평 남짓한 단칸방에 자신의 자취를 남겼다.
“시취(주검에서 나는 냄새)가 심한 걸 보니 숨진 지 적어도 3일 뒤에 발견된 것 같아요.
유족이 (언제 사망했는지) 정확히 말은 안하지만….” 유품정리원 박아무개(40)씨가 말했다.
ㄱ업체에 연락한 것은 김씨의 조카였다. 조카는 생전의 김씨와 유일하게 연락을 주고받던 친척이었다.
ㄱ사 직원들에게 이런 일은 익숙하다. 홀로 살다가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가 늘어났다.
홀로 머물던 자리를 치울 사람이 필요했다. 망자의 유품을 정리해주는 유품정리업체도 덩달아 늘어났다.
현재 포털 사이트에 연락처를 등록한 유품정리업체는 30여개다. 이 가운데 유품정리는 물론 현장청소까지 해주는
전문업체는 6개 정도다. 이 가운데 3곳은 최근 6개월 사이에 새로 문을 연 신생 업체다.
ㄱ사 대표는 “원래 장례업에 종사하다가 고독사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유품정리) 수요가 증가하자, 이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최근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혼자 살던 이가 머물던 공간의 넓이, 유품의 규모, 특수청소 여부에 따라 가격은 달라진다.
유품정리만 할 경우 30만원 정도지만,
주검의 혈흔·악취 등을 지우는 특수청소를 하면 400만원까지 상승한다.
특히 주검이 뒤늦게 발견되면 악취가 벽까지 스며들기 때문에 장판·벽지 등을 뜯어내고 악취제거 작업을 해야 한다.
홀로 죽은 사람의 뒷자리를 치우는 데는 일련의 순서가 있다.
병균과 악취를 없애는 소독제·소취제를 방에 뿌린다.
유품을 정리하는 동시에 혈흔·분비물·악취 등에 노출된 ‘악성 폐기물’을 골라내 처리한다.
벽·바닥 등을 살균 청소하고 마지막으로 공기 정화제를 부린다.
‘깨끗한’ 유품은 포장해 전달하는데, 유족이 원하면 추가 비용을 받아 소각하기도 한다.
유품정리업체 직원들이 가장 자주 듣는 요구가 있다.
“아무도 모르게 해달라”는 것이다. 왕래가 없었던 유족, 조용히 방을 치워 새로 세입자를 들이려는 집주인 등은
주변의 눈을 가장 부담스러워한다. 김석훈(38) 바이오해저드 특수청소 대표는
“마음이 아파서 직접 유품을 정리하지 못하겠다며 의뢰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뢰자 가운데는 빨리 청소하고 방을 빼서 그 보증금으로 장례를 치르려는 가난한 유족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고독사의 정확한 규모에 대한 통계는 아직 없다. 서울시 자료를 보면, 유족이 나타나지 않아 무연고 처리된
사망자는 2009년 206명,
2010년 273명,
2011년 301명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무연고 사망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요양원 등 시설 거주자나, 평소 왕래가 없던 가족이 사망 뒤
나타나 장례만 치러주는 경우까지 합하면 고독사의 숫자는 더 늘어난다.
청·장년층의 고독사와 자살이 늘면서 새로운 ‘수요’도 생겨났다. 김 대표는 “처음 일을 시작했던 2008년 무렵에는
고독사의 대부분이 노인이었는데, 최근엔 50대 후반 고독사가 70%를 차지하고 젊은이의 자살도 늘었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4월 발표한 예측 자료를 보면, 2013년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25.3%이고, 2035년에는 그 비중이 34.3%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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